2011-08-20

애플 네덜란드 법정에도 조작사진 제출




애플이 또다시 증거사진 조작논란에 휩싸였다. 얼마 전 독일 법원에 "삼성전자가 우리 제품을 베꼈다"며 제출한 증거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며 파문이 인지 불과 며칠만이다.

19일 IT 전문 매체 웹베럴트(WW)는 애플이 "아이폰3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이 유사하다"며 네덜란드 헤이그 법정에 제출한 증거사진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의 크기를 아이폰3G에 맞춰 조정했다는 것이다.

WW는 지난주 열린 심리에서 삼성전자의 변호인이 사진 조작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이에 애플이 제출된 증거를 조사한 결과 갤럭시S의 사진이 실제와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WW에 따르면 갤럭시S의 크기는 세로 122.4㎜·가로 64.2㎜이고, 아이폰3G는 세로 115.5㎜·가로 62.1㎜였다. 갤럭시S가 아이폰에 비해 크지만, 애플 측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는 두 제품의 사실상 같은 것으로 나온다. 애플이 증거사진을 제출하며 갤럭시S의 크기를 6%가량 축소했다는 것이다.

한 익명의 법률전문가는 소장에 비교할 수 있게 배치된 사진은 통상 소송 당사자들이 매우 강조하고 싶어하는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편, 애플은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2를 "노예처럼 베낀"(slavishly imitate) 대표적 사례로 꼽고, 두 제품이 실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갤럭시탭 10.1의 가로·세로 비율을 조작한 사진을 제시한 바 있었다.

네덜란드 비세멘 법률회사의 마크 그룰 변호사는 "삼성 제품과 관련해 두 차례나 정확하지 않은 사진증거물이 법원에 제출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부적절한 것으로, 법원 안팎 모두에서 애플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 법률에는 소송 당사자들은 완벽하고 진실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특히 디자인과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의 반대의견 심리 없이 결정이 내려졌던 독일 법원과 달리 헤이그 법정에서는 삼성의 변호사들이 잘못된 증거를 제시하면서 반론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변호사들이 고의로 한 것인지는 말 수 없지만, 이 부분에 대해 법정에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